택배비를 상품가에 녹일지 따로 받을지, 무료배송 기준선을 어디에 그어야 마진이 남는지, 그리고 결제가 끝난 뒤 제주 주소가 들어와 추가금을 다시 청구해야 하는 어색한 상황을 미리 막는 문장까지, 광주에서 도자기를 파는 판매자의 실제 계산을 따라가며 정리했습니다.
Sailo team10 분 읽기
주문서에 제주 주소가 찍혀 있습니다. 결제는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 손님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돈을 더 달라고 해야 합니다.
이 대화는 항상 어색합니다. 손님 잘못이 아니고, 판매자가 사기를 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상품 페이지에 한 줄이 빠져 있었을 뿐입니다. 그 한 줄이 이 글의 절반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그 앞에 있습니다. 택배비를 상품 가격에 녹일지 따로 받을지, 무료배송 기준선을 얼마에 그을지, 박스를 한 치수 줄이면 어디가 달라지는지.
광주 동명동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정우진 씨는 컵 하나를 ₩28,000에, 2인 세트를 ₩52,000에 팝니다. 무료배송 기준은 ₩50,000으로 잡아 놨습니다. 깨지는 물건이고, 부피가 크고, 제주 주문이 한 달에 서너 건씩 들어옵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택배비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마진 문제가 됩니다.
먼저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이 글에는 실제 택배 요금이 나오지 않습니다.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 롯데의 요율은 계약 조건과 물량에 따라 달라지고, 도서산간 추가금도 택배사마다 다릅니다. 저는 이번에 확인하지 않았고, 확인하지 않은 숫자를 쓰면 그건 그냥 틀린 정보입니다. 숫자는 계약한 택배사 요금표에서 가져오세요. 이 글은 그 숫자를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이름을 뭐라고 붙이든 결국 셋 중 하나입니다.
| 방식 | 손님이 보는 것 | 판매자가 지는 위험 | 언제 맞나 |
|---|---|---|---|
| 실비 청구 | 상품가 + 택배비 별도 | 없음. 나가는 만큼 받음 | 부피와 무게가 주문마다 크게 다를 때 |
| 정액 택배비 | 상품가 + 고정 금액 | 무거운 주문에서 손해 | 상품 규격이 비슷할 때 |
| 상품가에 포함 | 배송비 무료 | 전부. 요금이 오르면 그대로 맞음 | 단가가 높고 규격이 일정할 때 |
정우진 씨는 두 번째와 세 번째를 섞었습니다. ₩50,000 미만이면 정액 택배비를 받고, 넘으면 무료입니다. 무료라고 쓰지만 무료가 아닙니다. 그 비용은 세트 가격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판매자들이 자주 놓치는 게 있습니다. 배송비를 상품 가격 안에 녹이는 순간, 그 금액은 회계상 배송비가 아니라 상품 금액이 됩니다. 카드로 받는 경우에 이게 실제로 돈에 영향을 줍니다.
사일로에서 카드 결제를 쓰면 사일로가 상품 금액의 1–3%를 가져갑니다. 할인 적용 후 상품 금액 기준이고, 배송비와 세금은 제외입니다. 그러니까 택배비를 별도 항목으로 세워 두면 그 금액에는 1–3%가 안 붙고, 상품가에 녹이면 붙습니다.
₩52,000 세트에서 녹인 배송비가 ₩4,000이라고 치면 차이는 ₩20입니다. 한 건에 ₩20. 한 달 60건이면 ₩1,200. 이 돈 자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방향이고, 방향이 같은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배송비를 따로 세워 두면 요금이 오를 때 그 줄만 고치면 되지만, 상품가에 녹여 놓으면 전 상품 가격표를 다시 짜야 합니다.
기준선을 잘못 잡으면 잘 팔릴수록 마진이 줄어드는 구간이 생깁니다. 이건 눈에 잘 안 띕니다. 매출은 늘고 있으니까요.
계산은 세 줄이면 끝납니다. 정우진 씨 숫자로 해 보겠습니다.
3번이 판별식입니다. ₩28,000 컵 하나를 정액 택배비 받고 파는 게, ₩52,000 세트를 무료배송으로 파는 것보다 남는다면, 그 기준선은 손님을 비싼 주문으로 유도해서 판매자 돈을 빼앗고 있는 것입니다.
정우진 씨는 처음에 기준선을 ₩40,000에 뒀습니다. 그랬더니 컵 하나에 소품 하나를 얹어서 ₩41,000을 맞추는 주문이 늘었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행동입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13,000짜리를 더 팔았는데 손에 남는 게 줄어드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준선을 ₩50,000으로 올린 다음에야 그게 보였습니다.
무료배송 기준선은 마케팅 숫자가 아니라 원가 숫자입니다. 경쟁사가 얼마로 해 놨는지는 그 사람 원가지 내 원가가 아닙니다.
택배 요금은 무게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부피가 같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가볍고 큰 물건은 무게로 보면 억울한 요금이 나옵니다. 도자기는 반대로 둘 다 걸립니다. 무겁고, 완충재 때문에 부피가 커집니다.
정확한 구간과 계산식은 택배사마다 다르니 요금표에서 확인하세요. 확인할 때 이 네 가지를 같이 보면 됩니다.
마지막 항목이 도자기 파는 사람에게는 제일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택배 계약에는 유리, 도자기 같은 파손 위험 품목에 대한 면책 조항이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깨져도 판매자가 물어 준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완충재는 비용이 아니라 보험입니다.
박스를 한 단계 작은 것으로 바꾸면 세 가지가 동시에 움직입니다. 부피가 줄어서 요금 구간이 내려갈 수 있고, 박스 단가가 내려가고, 완충재가 덜 듭니다. 대신 물건이 벽에 가까워져서 파손 위험이 올라갑니다.
정우진 씨는 컵 하나짜리 박스를 한 치수 줄였다가 두 달 만에 되돌렸습니다. 요금은 내려갔는데 파손이 늘었고, 깨진 컵 하나를 다시 보내는 비용이 절약분 스무 건치보다 컸습니다. 이런 건 계산으로는 안 나오고 겪어야 압니다.
제주와 도서 지역, 그리고 산간 일부 지역은 추가 배송비가 붙습니다. 어느 지역이 해당되는지와 금액이 얼마인지는 택배사 요금표에 있습니다. 저는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숫자도 지역 목록도 쓰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금액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손님은 결제를 먼저 하고, 판매자는 주소를 나중에 봅니다. 그 사이에 추가금이 끼어 있습니다.
일이 벌어지는 순서를 보면 이렇습니다.
| 시점 | 무슨 일이 일어나나 |
|---|---|
| 손님이 상품 페이지를 봄 | 택배비가 하나로 적혀 있음 |
| 손님이 결제 또는 입금 | 그 금액대로 냄 |
| 판매자가 주소 확인 | 제주 |
| 판매자가 요금 확인 | 추가금 발생 |
| 판매자가 메시지 발송 | 이미 낸 사람에게 더 달라고 함 |
마지막 줄이 문제입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정해진 값을 냈는데 나중에 청구가 왔습니다. 그 순간 판매자에 대한 신뢰가 한 단계 내려갑니다. 금액이 크지 않아도 그렇습니다. 오히려 금액이 작을수록 "이걸 지금 굳이"라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해결책은 결제 전에 알려 주는 것뿐입니다. 상품 설명 안에, 택배비 바로 옆에 넣으세요.
제주 및 도서산간 지역은 추가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주문 후 정확한 금액을 안내드리고, 원하지 않으시면 전액 환불해 드립니다.
두 번째 문장이 중요합니다. 취소할 수 있다는 말이 있으면 추가 청구가 협박이 아니라 안내가 됩니다. 실제로 취소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일로에서는 이 문구를 넣을 자리가 몇 군데 있습니다. 상품 설명에 넣는 게 기본이고, 계좌이체를 쓰면 계좌 안내 자유 입력 칸에도 같이 넣을 수 있습니다. 은행명, 예금주, 계좌번호, IBAN, SWIFT/BIC 옆에 자유롭게 쓰는 칸이 있습니다. 대금상환으로 받는 경우에는 배송 관련 메모를 자유롭게 적을 수 있고, 거기가 도서산간 문구를 넣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자리입니다.
문구를 적는다고 추가금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색한 대화가 사라집니다.
가격, 사진, 배송, 그리고 대금을 받는 일에 대한 메일 한 통. 홍보도 군더더기도 없습니다.
한국 택배는 빠릅니다. 그래서 손님은 다음 날 도착을 기본값으로 생각합니다. 어제 저녁에 입금한 사람은 오늘 오는 줄 알고, 안 오면 확인 메시지를 보냅니다.
실제로는 접수 시각이 하루를 가릅니다. 오후 늦게 넘긴 물건은 다음 날 출발합니다. 손님 머릿속 달력에는 그 하루가 없습니다.
상품 페이지에 한 문장을 적으면 이 문의가 거의 사라집니다.
평일 오후 2시까지 입금 확인된 주문은 당일 발송합니다. 이후 주문은 다음 영업일 발송이고, 주말과 공휴일은 발송이 없습니다.
시각은 본인 실제 접수 시간에 맞춰 정하세요. 여유를 두는 편이 낫습니다. 오후 4시라고 써 놓고 3시 반에 못 나가는 날이 생기는 것보다, 2시라고 써 놓고 가끔 3시 물건을 얹어 보내는 쪽이 훨씬 좋습니다. 후자는 손님에게 좋은 일이고 전자는 클레임입니다.
명절 앞뒤는 별도로 공지하세요. 물량이 몰리면 도착이 밀리고, 그건 판매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다만 미리 말했느냐 아니냐는 판매자가 정할 수 있습니다. 채팅방으로 파는 경우에는 카카오톡으로 주문 받는 법에서 다룬 공지 고정 자리에 넣으면 됩니다.
같은 물건도 어디서 접수하느냐에 따라 요금과 출발 시각이 달라집니다. 네 가지 중에 고르게 됩니다.
| 접수 방법 | 잘 맞는 상황 | 주의할 점 |
|---|---|---|
| 방문 접수 (계약) | 하루 다섯 건 이상 꾸준히 | 물량 약속이 필요할 수 있음. 조건은 영업소에 확인 |
| 편의점 접수 | 하루 한두 건, 시간이 불규칙 | 규격과 무게 제한이 있음 |
| 우체국 창구 | 도서 지역 배송, 안전이 중요한 물건 | 창구 운영 시간에 묶임 |
| 직접 전달 | 같은 동네, 부피가 큰 물건 | 시간이 곧 원가. 두 건에 한 시간이면 비쌉니다 |
정확한 요금 차이와 조건은 전부 택배사와 계약 형태에 달렸으니, 영업소나 고객센터에 직접 물어보세요. 물량이 늘면 조건이 바뀌기 때문에, 처음 정한 방식을 6개월마다 다시 확인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직접 전달을 계산에 넣을 때는 시간을 원가로 잡으세요. 광주 안에서 두 건을 돌면 왕복 한 시간입니다. 그 한 시간에 컵을 몇 개 만들 수 있는지가 진짜 비교 대상입니다.
접수하고 나서 송장번호를 보내는 타이밍이 문의량을 바꿉니다. 접수 직후에 보내면 손님이 조회를 했는데 아직 정보가 안 뜹니다. 그러면 "번호가 안 나오는데요"가 옵니다.
저녁에 몰아서 보내는 편이 낫습니다. 문장은 이 정도면 됩니다.
오늘 발송했습니다. 송장번호 0000-0000-0000이고, 조회는 내일 아침부터 뜹니다. 도착은 모레 예정이에요.
세 가지가 한 문장에 들어 있습니다. 발송 사실, 번호, 그리고 조회가 언제부터 되는지. 세 번째 없이 보내면 그날 밤에 문의가 옵니다.
주문이 스무 건 쌓이면 한 건은 돌아옵니다. 그때 왕복 택배비를 누가 내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매번 다르게 처리하게 되고, 그러면 어떤 손님은 내고 어떤 손님은 안 냅니다.
일반적인 기준은 이렇습니다.
법으로 정해진 최소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에서 청약철회 기간과 그 예외 사유는 법에 규정되어 있고, 저는 이번에 조문을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날짜나 조건을 쓰지 않겠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서 확인하고, 본인 정책이 그 기준보다 손님에게 불리하지 않은지만 맞추세요.
파손 클레임은 사진을 요청하는 게 표준입니다. 요청 문장은 미리 정해 두세요.
죄송합니다. 파손 상태와 박스 겉면이 같이 보이는 사진 두 장만 보내 주시겠어요. 택배사 접수에 필요해서요.
박스 겉면 사진을 같이 받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택배사에 파손 접수를 하려면 외부 충격 흔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겉이 멀쩡한데 안이 깨졌다면 그건 완충 문제이고, 다음 발송부터 포장을 바꿔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정우진 씨 기준으로 표를 채워 보면 이렇게 됩니다. 빈칸에 들어갈 숫자는 요금표에서 가져오세요.
| 항목 | 값 |
|---|---|
| 컵 하나 | ₩28,000 |
| 2인 세트 | ₩52,000 |
| 무료배송 기준 | ₩50,000 |
| 정액 택배비 | 요금표에서 확인 |
| 도서산간 추가금 | 요금표에서 확인 |
| 박스와 완충재 | 실제 구매 단가 |
| 카드 결제 시 사일로 수수료 | 상품 금액의 1–3%, 배송비 제외 |
마지막 줄에 대해 덧붙이면, 사일로에서 카드 결제를 쓰려면 결제 승인을 받은 Stripe 계정을 연결해야 합니다. 카드 대금은 사일로를 거치지 않고 판매자 본인의 Stripe 계정으로 들어갑니다.
사일로의 카드 레일은 Stripe 전용이라, Stripe가 없는 나라에서는 돈을 더 내도 카드 버튼이 생기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Stripe 계정을 열 수 있는지는 이 글을 쓰면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stripe.com/global에서 직접 확인하시고, 국가별 상황은 계속 바뀝니다.
계좌이체나 대금상환으로 받으면 사일로 수수료는 없습니다. 그 돈은 사일로를 거치지 않습니다. 대신 입금 확인은 판매자가 직접 해야 하고, 그 실무는 계좌이체로 결제 받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배송비를 상품 가격에 녹이는 방식은 손님에게는 깔끔하지만 판매자에게는 세 가지를 숨깁니다. 카드로 받을 때 1–3%가 그 금액에도 붙고, 택배 요금이 오르면 전 상품 가격을 다시 짜야 하고, 실제 배송 원가가 얼마인지 장부에서 안 보입니다.
세 번째가 제일 무섭습니다. 배송비가 상품가 안에 들어가 있으면 그게 오르는 걸 몇 달 동안 모릅니다. 매출은 그대로인데 통장에 남는 게 줄어들고, 원인을 못 찾습니다.
그래서 손님에게 보이는 화면에서는 무료배송이라고 쓰더라도, 본인 장부에서는 반드시 따로 세워 두세요. 사일로가 그 계산을 대신 해 주지 않습니다.
요금표를 엽니다. 계약한 택배사 것으로요. 무게 구간, 부피 환산, 도서산간 추가금, 파손 면책 조항 네 가지를 찾아서 메모합니다.
그다음 상품 페이지에 두 문장을 넣습니다. 도서산간 추가금 안내와 발송 마감 시각입니다. 이 두 문장이 앞으로 받을 문의의 상당 부분을 미리 처리합니다.
전체 흐름을 아직 못 잡았다면 웹사이트 없이 온라인으로 파는 법에서 주문이 지나가는 네 단계를 먼저 보세요. 배송은 그중 마지막이고, 앞의 세 단계가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배송비를 아무리 정확히 계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상품 페이지 사진이 아직 부실하다면 상품 사진 찍기가 먼저입니다. 택배비 때문에 안 사는 사람보다 사진 때문에 안 사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작성
Sailo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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